크아....
이놈의 핸드폰이....
정말이지....

왜 주머니 속에 있는거지....
분명 어머니를 드리고 왔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젝일알이다, 정말....ㅠㅠ

그 때부터.
앞에서 하는 얘기들은 하나도 안 들렸다....;;

오직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할까....
그 생각 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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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돌아버릴 것 같은 그 순간에....

갑자기 우리들 사이로 가족들이 속속 모이기 시작했다.
엉?
뭐지? -_-

이제 입소하는 때인데 가족들이 헤어짐의 아쉬움을 참지 못 하고 모이기 시작한 것이다. 두리번거리며 어머니를 찾았지만 없었다. ㅠㅠ 그 때 문득 든 생각은.... '그래, 가족으로 보이는 아무에게나 주고 어머님 번호로 전화하라고 해서 찾아가라고 해야겠다.' 내가 생각했지만 멋진 작전이었다. 그래서 난 보이는 사람 아무에게나 핸드폰을 주곤

'여기에 <문청화>라고 있을 거거든요. 거기에 전화 좀 해서 좀 가져다주시겠어요?'
'네, 네네'

워낙 경황이 없는지라 그렇게 성의없는 대답을 듣고는 입대장병들을 따라 들어가는 나였다....ㅠㅠㅠ

그렇게 들어가고 있는데 가는 길 양옆으로 늘어진 부모님들의 행렬. 저 멀리서 들리는 '민호야~'소리. 그 쪽을 보니 어머니 일행이 계셨다. 나를 보고 훌쩍거리고 계신 어머니.... 보내기 싫은 큰 아들을 그렇게 보내는 어머니의 마음이 얼마나 속상하셨을까.... 그런 어머니께 내가 내뱉은 한 마디....




'어머니, 핸드폰 다른 사람한테 맡겼으니까 전화해서 찾아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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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쉬운 순간에.... '잘 다녀오겠습니다'가 아니라 핸드폰 얘기라니.... 욕 먹어도 할 말 없는.... 죄송합니다, 어머니.ㅠㅠㅠ

그렇게 정말 가족들과 생이별을 했다. 그렇게 다들 쭈뼛쭈뼛 들어가는데.... 앞에서 군복입은 한 무리들이 '군대리아 맛있습니다.', '훈련 별거 아닙니다.', '지옥으로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등등.... 여러 가지 말들을 외치고 있었다.... 뭐 별로.... 다들 나에겐 '아웃 오브 안중'인지라.... 앞만 보고 걸어갔다.

그렇게 20~28세의 대한민국의 건장한 남자들 1300여명이 한 곳에 모였다. 드디어 빨간 모자분들이 변신했다. 욕과 함께 험해지는 인상들....

'드디어 오긴 왔구나!' 뭐 헌병이나 이런 것들을 다 조사했다. 나야 뭐 관심없는 이야기였고.... 사람들 참 답답한게.... 왜 그렇게 줄을 못 맞추는걸까? 얼씨구.... 내 옆에 사람은 나보다 반보 앞에 가서 줄 서고 있고.... 오른손으로 앞 사람 오른쪽 어깨를 잡으라는데 옆사람이 왼손으로 한다고 조교 말을 씹고 왼손으로 앞 사람 오른쪽 어깨를 잡으면 되겠니....??

'수틀리면 국물도 없다, 수틀리면 국물도 없다, 수틀리면 국물도 없다.'를 속으로 수없이 외치며 조교들이 하라는대로 다 따라했다. 그렇게 지역별로 사람들을 나누고는 번호를 하나씩 부여했다. 이름을 호명하며 자신의 번호를 줄테니, 따라하란다. 목소리 하나는 자신있는지라 잘 따라했다. 후훗. 스스로 어찌나 뿌듯하던지.... 이뭐병....ㅡㅡ;;

날은 점점 저물어가는데.... 이 많은 사람들을.... 으으으으으. 2시부터 입소를 시작했는데 어느덧 5시다. 밥 시간이 됐나보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가 어디서 자는지, 짐도 풀어놓지 못 한채로 밥을 먹으러 갔다. 짐이라고 해봐야 뭐 별거 없었지만....

저녁은.... 그 유명한 군대리아였다.... 속으로 불끈할 수 밖에 없었다. 난 그 때까지도 군대리아라는 것이 정식 밥이 아닌 그냥 간식 정도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니, 밥을 빵을 주다니!!! 이건 정말 나에게 적잖은 충격이었다.

아.... 그러셨어요? (공공의 적 이성재 버젼....)

그러게 말이다.... 여긴 군댄데 불평한들 뭐 어쩌라고....-_- 조용히 빵을 받고는.... 어떻게 먹는지도 몰라 그냥 꾸역꾸역 입에 넣었다. 그리고 다시 집합. 뭔 놈의 집합이 이렇게도 많은지....

밥을 먹고나서 드디어 2차 수험번호를 부여받았다. 388번. 그래. 이게 내가 계속 가지고 갈 번호란 말인가.... 1중대 5소대. 으흠.... 난 1중대 1소대 1번이 좋은데.... 젝일알.... 아무튼 그렇게 우린 내무실 이라는 곳으로 들어갔고.... 내일 있을 '전투복 수령을 위한 PPT쇼'를 시청했다.

수령방법을 아무리 익히려 해도.... 이거 도무지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수첩에 적었다.

'무조건 앞 사람 하는대로 하는 것으로 한다.'

저 말투.... ~을 하는 것으로 한다. 그냥 ~을 한다. 라고 하면 되는데.... 방송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멘트가 저러했다. 말을 왜 일부러 어렵게 하는건지.... 불평불만이 가득했지만 여기는 군대! 꾹꾹 참으며.... 어영부영 내무실 사람들과 얼굴이나 익히며.... 씻지도 못 하고. 그렇게 입소한 첫 날이.... 갔다....

3편을 기대하시라!!!
Posted by 내앞에다꿇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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