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도 수능날 휴가를 나오게 됐네요. 제가 애국자나 뭐 그런건 아닙니다만.... 휴가 나오자마자 근처 절에 다녀왔습니다. 가만히 빌고 왔습니다. 제발 올해 수능 후에는 '여고생, 수능 성적 비관 자살'이라는 뉴스를 보지 않게 해달라고 말이죠....
수능 끝나고나서 한창 이런 뉴스 많이 나오고.... 또 수능 성적이 발표되는 날도 이런 뉴스 많이 나온다고 알고 있습니다. 수능.... 수능.... 수능....
저는 사실 공부에 대해서 크게 스트레스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부모님이 두 분 다 대학교를 안 나오셔서 저에게 공부를 시키고 싶어하시긴 했으나 절대 강압적으로 하라고 하신 적은 없습니다. 없는 살림에도 이거 배우고 싶다고 하시면 그거 가르쳐주시려 했고 저거 배우고 싶다 하시면 저거 가르쳐주시고....
그런 부모님 만나서 저는 행복하게 자랐고 4년 전 수능 시험에서 3문제를 다 풀고도 답안지에 잘못 마킹했고 2문제는 밀려버리는 실수라고 말할만한 실력을 범했으며 목표했던 대학은 아니지만 서울에 중상위권 대학에 입학해서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처럼 학구열 높은 나라가 없죠. 부모님 세대에서 못 배웠던 한 때문인지 요즘 어린애들은 더욱 더 많은 압박을 받으며 자라는 것 같습니다.
참 저랑 친구같이 지내는 막내고모도 늦게 본 딸아이한테 이것저것 많이 시키고 있더군요. 볼때마다 한 소리씩 합니다.
'고모, 지금부터 하는 게 중요한게 맞긴 맞는데 그래도 그렇게 안 시켜도 돼. 나이먹고 철들고 하면 지가 다 알아서 하게 돼있어.'
고모도 제가 어떻게 공부해왔고 어떻게 지냈는지 참 가까이서 본 사람 중에 하나라서 제가 말하면 아무 소리 못 하고 '알았어, 이 놈아.' 이러며 넘깁니다만 고모 얘길 들어보면 고모 주변에 엄마들은 훨씬 심하다고 하더라구요.
얘기가 잠시 다른 곳으로 샜습니다만.... 전국에 수험생 여러분께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물론 수능 시험은 참 중요합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객관적입니다. 수능을 본지 4년이 지난 저는 지금 생각해보면 수능따윈 정말 그 때 생각했던 것 만큼이나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제 남은 인생에서 수능보다 훨씬 중요한 기회들이 많을테니까요.) 여러분의 인생을 좌지우지할만한 큰 기로에 서있을 수 있습니다.
근데 정말 재밌는 건, 얼마 살지도 않은 저도 아는 건.... 그 기로요? 여러분의 인생을 좌지우지할만한 큰 기로요? 20년을 살면서 수능이 처음일 뿐입니다. 이 첫 번째 기로 후에는 여러분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런 기로가 또 다시 여러분을 맞이합니다. 첫 번째 기로에서 실패, 혹은 실수했다고 실망하지 마세요. 여러분을 소중히 하고 있으면 그 기로는 기회가 돼서 여러분에게 다가옵니다. 좁게 보지 말고 넓게 봐주세요. 이 첫 번째 기로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면 그 후에 올 기회를 다시 잡을 수 없게 되니까요.
제발 부탁입니다. 오늘 수능 시험 본 수험생 여러분들. 이제 마음껏 즐기시고 또 다른 기회가 오면 잡을 수 있게 자신을 잘 가꾸어주세요. 그게 부모님께 효도하는 거고. 그게 적어도 제가 아는 성공 입니다.
모자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저런 뉴스. 안 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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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돌아보며, Viva La Vida!
Tracked from 사랑하면 더 많은 별이 보이는구나. 2008/11/13 13:45 삭제오늘, 100일 남은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수능날(13일) 입니다. 출근 시간이 한 시간 뒤로 미뤄져서 너무 좋네요. ^^* 그러나 수험생을 지인으로 둔 분이 계시다면, 이 날이 그 수험생에게 얼마나 중요한 날인지 새삼 절감하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묘하게도, 그런 절체절명의 날이, 12년 간의 수동적 교육 제도로부터의 해방날이라는 면은, 웃지도, 그렇다고 울지도 못하게하는 기다림을 던져주는 날입니다. 지금 저에게도 수능날은, 너무 긴장해서 등에 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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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현장] 아들딸 점심도시락 들고 교문앞에서 서성이는 어머니
Tracked from Save the Earth! Fire Blog! 2008/11/13 14:55 삭제[수능 현장] 아들딸 점심도시락 들고 교문앞에서 서성이는 어머니 거친 저기압에 휩싸인 인천 계산여고와 계산고등학교 점심시간 전후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바로 오늘(13일)입니다. 지금쯤(오후 1시경)이면 점심시간이 끝나고 외국어영역 시험이 치뤄지고 있을 겁니다. 수능 전날인 어제 긴장감이 팽팽한 수능시험장을 찾은 뒤, 시험 당일인 오늘 아침 다시 시험장을 찾아보려 했는데 감기 기운이 있어 새벽에 깨었지만 집을 나서지는 못했습니다. 매해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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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과 경쟁이 행복을 좌우하는 세상은 "숨이 막혀 견딜 수가 없다고!"
Tracked from Save the Earth! Fire Blog! 2008/11/14 13:20 삭제차별과 경쟁이 행복을 좌우하는 세상은 "숨이 막혀 견딜 수가 없다고!" [冊] 수능 끝낸 이들에게 권하는 책, 소설 <하모니 브러더스> 하모니 브러더스 / 우오즈미 나오코 지음, 고향옥 옮김 / 사계절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같은 아리송한 질문의 답처럼. 모진 세상의 갖가지 차별 중 학력차별 때문에 남보다 친구보다 성적이든 뭐든 앞서야 한다는 강박관념적 입시경쟁이 필요한거냐, 아니면 학벌경쟁에서 도태된 이들에게 사회가 가하는 수많은 차별과 가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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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제 아는 형, 누나들이 대부분 수능을 보게됩니다.
제발 잘보고 웃으면서 돌아올 수 있길빌어요
그러게 말입니다. 성적 걱정은 나중에 했으면 좋겠어요.
먼저.
웃으면서 나왔으면 좋겠어요.
전 웃으면서 나왔었거든요.^^
휴,...하지만 그 심정만큼은 충분히 이해가 되긴 해요..
하지만 그 정도 마음가짐이면 무엇을 못할까요..
저도 그런 소식은 부디 접할 수 없길 바랍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올해는 뉴스에서 좋은 소식만 들었으면 좋겠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저보다 먼저 댓글을 쓰게 해서 죄송ㅎ
방금 자살 관련 뉴스 검사를 해보고 오는 길인데 다행히 그런 기사는 없네요 ^^
수능 시험 다 끝났나요?
제 주변 동생들에게도 수고했다고 한마디씩 해줘야겠네요.^^
참.. 생각이 많아지는 글이에요~ㅋ
아.... 아..아..앙....??
호호.
냥이님 이렇게 뵙게되니 더 반가운걸요. ㅎㅎㅎㅎ
생각은 많이 하지 않으셔도 돼요.
제 블로그는 가볍게 즐기시는 곳이니까요.
호호호호.
수능을 보고나서 가채점을 안했어요.. ~
그냥 더 슬퍼질거 같아서.피하려고.. 가채점을 안했는데 지금은 너무 후회돼요..
차라리 미리 알고 마음잡고 진로를 생각했어야 했는데 ... 아그래서 너무 후회돼요..ㅠㅠ
미대를 준비하고 있는데...
그냥 지금..이라도 그만두는게 나을거 같아요.ㅠㅠ
공부도 못하고,....
제일 걱정되는건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서...고2때부터 괜신히 끌고 온 미술학원을 다니는것도 너무 늦었지만 더 늦기 전에 그만두는게 좋을거같아요..ㅠㅠ
그래서 지금 한참 울다가 ... 우연히 이 글보게 돼서 ..
음... 조금이라도 힘이 된거 같아서요..ㅠㅠ
어렸을때부터 가고 싶었던 대학은 지금 꿈꿀수도 없구.. 아니 그대학뿐만 아니라
하고 싶었던 미술을 하지 못해서 무척힘들어요.. 이제 앞으로 어떤 무슨 일을 해야될지도 걱정이네요.. 님 말대로.. 기회가 주어지리라 믿어요.. 당장은 힘들어도..^^
후회는 후회에서 끝내셔야 해요.^^
그 후회 때문에 계속 자책하고 있으면.
또 아무 것도 아니잖아요.
그리고.
이번에 수능 봤죠, 울보씨?
그냥 지금..이라도 그만두는게 나을거 같아요.ㅠㅠ
라는 말은....
절대 20살 꽃다운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답니다.
뭐를 하든....
그게 뭐가 됐든.
쓰러지기 직전까지 열심히 해보세요.
울보님처럼 나도 넉넉하지 못하게 자랐고.
내 꿈은 우리 부모님께 사치였지만.
나는 아직도 내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어요.
세상에.
사치인 꿈은 없어요.
이룰 수 있는 꿈만 있죠.
열심히 자신을 가꾸다보면.
기회는 반드시 오고.
꿈도 반드시 이루게 돼요.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