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휴가를 나왔다.
감회가 새롭다. 정말이다. 지금의 느낌을 그대로 간직한 채 휴가에 대한 일부터 쓰는게 좋겠지만.... 하지만 그것보다는 일단 차차 정리를 해가며 내가 겪은 일들에 대해서 얘길해야겠지?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니까.
자아. 내 원대한 목표. 2년간 이 블로그를 나의 군생활 이야기로 채워가는 것. 이를 실현하기 위한.... 첫 발을 내딛는다.
그리고 지금부터 쓰여지는 대부분의 이야기는 하루도 빠짐없이 쓰여진 나의 일기, 곧 사실에 의거해 내가 각색한 것으로 재미를 위한 허구가 포함돼있을 수 있음을 밝힌다.
아. 그리고 물론 등장인물들은 가명이다.^^
자아.
시작!
그래. 난 공군 병 662기이다. 661기로 들어갔었으나 건강상의 문제로 한번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게 됐다. 공군 기본 훈련단은 1대대와 2대대로 나눠져있다. 나는 662기로 2대대에서 기본 군사 훈련을 받고 수료를 했다.
자아. 첫 입소날. 연병장에 입대를 앞둔 젊은 청년들과 가족들이 꽉꽉 들어차있다. 기본 훈련단 근처에 음식점들은 한 달에 한번 있는 이 대박날에 장사를 하느라 바쁠테고 가족, 친구, 친지, 연인들은 자신의 아들, 친구, 서방을 보내기 싫어 바쁠 것이다.
난 어떻게 들어갔다고 말할 순 없지만 매우 편한 기분으로 그리고 북적이는 인파를 피해 매우 편하게 연병장까지 들어갈 수 있었다. 지난 달과는 달리 어머니, 친구들, 모두 떼어놓고 나 혼자 덩그러니 연병장에....
그 때 그 기분은 뭐랄까.... 아니.... 아무튼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기분이다.... 군대가는 기분이 유쾌할 리가 없잖아....-_-;;
빨간 모자(뒤에 얘기하겠지만 절대 잊을 수 없다, 빨간 모자)를 쓴 조교들이 각 포인트마다 서있는다. 그리고 단상에 서있는 마이크로부터 음성이 나오지....
'자, 지금부터 입대장병들은 가족들과 작별인사를 마치고 각 조교가 서있는 곳의 열을 맞추어서 집합합니다.'
겁먹은 입대장병들은 이 때부터 쭈뼛쭈뼛 가족들의 곁을 떠나 연병장으로 모이기 시작한다. 부모님들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고 연인들은 쉽사리 손을 놓지 못하며 도무지 연병장으로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입대장병들도 있다.
이러기를 5분여.... 어느 새 입대장병들은 전부 다 모여있다. 입대장병들을 둘러싸고 있는 가족들의 입에선 자식들의 이름이 쉴새없이 불려지고 입대장병들은 자신의 이름이 불려진 곳을 향해 손을 흔들어보인다. 그래. 그렇게 조금이나마 겁먹은 자신을 위로하는 동시에 부모님을 안심시키려는 것이다.
타군은 모르겠지만 공군은 입소식 때 옆에 있는 생판 모르는 입대장병과 프리허그를 한다. 옆에 있는 이, 뒤에 있는 이, 앞에 있는 이, 모두 이제부터 나와 7주간에 걸쳐 훈련을 받을 동기이기 때문이다.
프리허그를 모두 마친 우리는 전천후(이 이름은 뒤늦게 알았다)로 발걸음을 옮긴다. 조교들의 인솔에 따라.... 그 곳에 들어가며 정말로 이 곳이 군대라는 곳을 느끼게 된다. 조교님들께서 조금씩 험한 말을 해주시기 시작하신다.
나이가 많은 탓일까. '여긴 군대니까....' 라고 생각하며 별로 크게 신경쓰지 않는 나같은 인간이 있는 반면에 정말 몸을 벌벌 떨며 조교들이 시키는대로 겁먹은 몸짓으로 따르는 아이들이 있다. 에고.... 고생한다, 녀석....
각 지역별로 입대장병들이 나뉘어지고 자신의 가소대번호가 주어진다. 이제 1주일동안은 가소대 기간이며 신체검사를 비롯한 훈련병이 되기 위한 여러 가지 일정들이 마련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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